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상승이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 폭을 확대시켰습니다. 이는 국제유가의 상승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의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기획재정부는 "소비자물가가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며, 물가 상승 폭이 국제유가와 기상 등 외부적 요인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이 2일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를 기록했습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3월 3%대를 유지하다가 4월 2.9%, 5월 2.7%, 6월 2.4%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석유류였습니다. 석유류 물가는 휘발유가 7.9%, 경유가 10.5% 상승하며 전년 동월 대비 8.4% 올랐습니다. 이는 2022년 10월(10.3%)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입니다. 석유류는 전체 물가 상승률에 0.32%포인트(p) 기여했으며, 개별품목 중에서는 기여도가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석유류 가격 상승 요인
통계청은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석유류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7월부터 휘발유 유류세 인하율은 25%에서 20%로, 경유는 37%에서 30%로 축소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휘발유 유류세는 리터당 615원에서 656원으로, 경유 유류세는 369원에서 407원으로 올랐습니다.
지난주 토요일(7월 27일) 기준 주유소 기름값은 5주 연속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1∼25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리터당 0.5원 상승한 1713.6원을 기록했고, 경유 평균 판매가도 리터당 1.6원 상승한 1550.2원을 기록하며 5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농축수산물 물가 동향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5.5% 올라 2023년 9월(4.4%) 이후 10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상추(-19.9%), 참외(-17.7%), 바나나(-12.8%) 등 주요 과·채소 가격이 내려간 영향이 반영되었습니다. 다만 햇배 출하 시기(9월)가 아직 도래하지 않아 배는 전년 동월 대비 154.6% 상승하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사과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9.6% 오르며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생활물가지수와 근원물가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했습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는 2.1% 올랐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2.2% 올라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정부의 대응
기획재정부는 7월 소비자 물가가 국제유가와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2.6% 상승했으나, 4개월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근원물가도 2.2% 상승하면서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재부는 중동 불안 재확산,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물가 안정 흐름을 지속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물가 상승 요인 중 하나인 국제유가의 상승은 6월 둘째 주부터 시작되었으며, 보통 국제유가 변동은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됩니다. 이러한 변동 요인은 앞으로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의 상승은 소비자 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러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물가 상승 폭이 확대되었습니다. 반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소비자 물가 상승에 일부 완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 흐름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대응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