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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규슈 강진 이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대비에 총력

by 강가라군 2024. 8. 9.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의 강진이 일본 열도를 긴장시키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발생 직후 ‘난카이 해구 지진 임시 경보’를 발령했으며, 이는 2019년 해당 경보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처음으로 내려진 경보이다. 일본 전역은 거대 지진 발생 가능성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난카이 트로프의 위협: 일본 사회 긴장 고조

난카이 트로프는 일본 서부 시코쿠 남쪽 해저에 위치한 수심 4,000미터 이상의 깊은 해구로,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일본 전역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지진조사위원회는 규모 9를 넘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30년 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으며, 2022년에는 40년 내 발생 확률을 90%까지 상향 조정했다.

과거 난카이 트로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최근의 것은 1946년 와카야마현 근처 해상에서 발생한 ‘쇼와 난카이 지진’으로, 당시 가옥 35,000채가 붕괴되고 1,443명의 희생자를 냈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일본 사회는 언제 닥칠지 모를 거대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계속 안고 살아가고 있다.

지진 발생 후 대응: 일본 정부와 기업의 신속한 대책 마련

지진 발생 직후, 일본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 기업들은 신속하게 대책 마련에 착수했다.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부상자는 12명, 가옥 2채가 붕괴되었으나, 더 큰 재난에 대비하기 위해 각종 긴급 대응 체제가 발동되었다.

특히, 지진의 진원이 난카이 트로프의 남서쪽 끝 부분에 위치해 있어 추가적인 대규모 지진 발생 가능성이 제기되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기도 했다. 쓰나미의 최대 높이는 50cm로 관측되었고, 고치현 쿠로시오쵸에서는 최대 34미터에 달할 수 있는 쓰나미에 대비해 약 30개의 피난소가 마련된 상태다.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 일본 열도의 최대 위협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일본 지진조사위원회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사망자만 32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최대 34미터의 쓰나미가 일본 해안에 몰려와 240만 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고, 950만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피해는 약 220조 3,000억 엔(약 2011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며,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보다 11배나 큰 피해 규모이다.

지진 고고학자 산카와 아키라 박사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의 전조 증상으로 최근 일본 노토 반도에서 발생한 지진을 지목했다. 그는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발생하기 수십 년 전부터 서일본 지역에서 지진이 빈번히 발생한다고 설명하며, 이번 지진이 그 단층 활동의 일환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후지산 분화 가능성: 일본의 복합적 재난 위험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과 함께 우려되는 것은 후지산의 분화 가능성이다. 전문가들은 난카이 트로프 지진과 동시에 후지산 분화가 발생할 수 있으며, 1707년 호에이 지진 이후 후지산이 분화했던 사례를 근거로 들어 이 시나리오를 경고하고 있다. 후지산은 현재 300년 넘게 잠잠한 상태이지만, 이는 5,000년 동안 가장 긴 공백기라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불안감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야마무라 타케히코 일본 방재시스템 연구소 소장은 "호에이 지진 이후 49일 만에 후지산이 폭발했다. 다음 난카이 트로프 지진 때 후지산이 조용할 거라는 보장은 없다"며 일본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웠다.

정부와 개인의 대응책: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비하라

일본 정부와 지진 전문가들은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이 거의 확실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미 2014년 지진 대응 기본 계획에서는 사망자 수를 약 80% 줄이고, 붕괴되는 건물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목표를 수립했다. 이를 위해 피해 예상 지역에서는 내진 설계 강화와 쓰나미 대피 타워 설치 등 각종 대책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이러한 대비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하며, 개인 차원에서도 비상용품 준비와 대피 계획 수립 등 스스로 대비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일본 규슈 강진 이후, 난카이 트로프 대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사회는 미래의 거대 재난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를 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