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전국 3000대 추가 위험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여 큰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메르세데스-벤츠 EQE 세단으로,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사고 차량과 동일한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이 국내에 3000여 대 더 존재한다고 확인했습니다.
국토교통부는 화재 원인을 배터리나 차량 시스템, 차체 결함으로 지목할 경우 리콜 명령을 내릴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합동감식 조사로 화재 원인을 특정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이런 경우 국토부는 자체 조사를 통해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리콜 여부를 결정하게 됩니다.
리콜 결정까지의 시간, 추가 사고의 우려
화재 원인을 정확히 특정해 리콜을 결정하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2018년 BMW 차량 화재 사건 당시 40여 대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8개월이 지나서야 리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와 같은 사례를 보면 이번에도 추가 대형 사고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당시 BMW 화재 사고에서는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자산 피해가 컸고, 국민들 사이에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었습니다.
인천 화재 사고 조사 진행 상황
8월 5일 인천 서구 청라동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발생한 전기차 화재 현장에서 합동감식이 진행되었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당국, 그리고 메르세데스 벤츠 코리아와 함께 화재가 발생한 전기차를 조사했습니다. 배터리 제조사인 파라시스는 세계 8위의 배터리 제조사로, 벤츠를 포함한 여러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파라시스는 지난 2021년 중국 내에서 배터리 화재 가능성으로 3만 대 이상의 차량을 리콜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의 원인이 배터리 외에도 차량 소프트웨어나 전력 계통에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사고 차량은 주차 상태에서 갑자기 연기가 피어오르며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에, 배터리 과열 외에도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는 상황입니다.
국토교통부의 대응과 향후 계획
국토부는 합동감식 결과에 따라 배터리 결함이나 차량 시스템 문제가 지목될 경우, 전량 리콜 명령을 내릴 예정입니다. 자동차관리법상 안전에 지장을 주는 문제가 발견될 경우 정부는 제작사에 강제 리콜 명령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벤츠코리아는 해당 배터리를 장착한 차량에 대한 특별 점검을 권고받았으며, 자체 리콜을 시행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토부가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2018년 BMW 연쇄 화재 사건 당시 늑장 대응으로 비판을 받았던 것을 상기하며,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전기차 화재는 온도가 매우 높아 원인 규명이 어려울 수 있다”며 “과거 리콜된 전력이 있는 만큼 발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전기차 화재 사건은 전기차의 안전성에 대한 새로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와 자동차 제조사들은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통해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