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 순항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패키지 인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며, 인수가 완료되면 우리금융지주는 증권사와 생명보험사를 갖춘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패키지 인수 계약 체결 임박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말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인수하기 위한 SPA를 체결할 계획이다. 거래 대상은 최대주주인 중국 다자보험그룹이 보유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경영권 지분이다. 다자보험은 안방보험을 대체해 2019년 설립된 기업으로, 중국 재정부 산하의 중국보험보장기금(CISF)이 관리하고 있다. 다자보험은 동양생명 지분 약 75%와 ABL생명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인수 거래 진행 상황
이번 패키지 인수 거래는 2조원 안팎에서 성사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는 "양사의 거래가 잘 진행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거래 가격에 대한 조율도 완료되었다"고 덧붙였다. 양사는 8월 말 SPA를 체결할 예정이며, 거래 가격은 시장에서 거론되는 수준보다 낮을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 강화 위한 인수 추진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6월 동양생명과 ABL생명 대주주와 비구속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했다. 이번 거래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수요가 맞아 추진되었으며, 다자보험그룹은 중국당국의 방침에 따라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처분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지주는 비은행 사업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증권업과 보험업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과거 롯데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보험사 인수를 검토해왔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본격적인 경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비은행 부문 강화와 경쟁력 확보
우리금융지주는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 및 보험 계열사가 없어 비은행 사업 강화가 숙원 과제로 지목되어왔다. 올해 상반기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1909억원에 불과하며,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이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순이익은 1조3761억원, 신한금융지주는 9129억원, 하나금융지주는 4009억원이었다.
그러나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우리금융지주는 포스증권과 동양생명, ABL생명 등 증권 및 보험 분야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해왔다. 포스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의 합병에 성공해 이달 1일 '우리투자증권'으로 출범했다.
동양·ABL생명 인수 효과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에 성공하면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각각 2706억원, 8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산 규모는 동양생명이 32조8957억원, ABL생명이 17조3846억원에 달한다. 양사의 총자산을 합산하면 50조2803억원에 이르며, 이는 생보 업계 6위에 해당한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번 인수를 통해 종합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며, 다른 금융그룹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금융지주의 비은행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 종합금융그룹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