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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영업이익 1조원 돌파' HMM, 홍해 사태와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by 강가라군 2024. 8. 14.

HMM이 올해 상반기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국내 해운업계를 다시 한 번 놀라게 했다. 홍해 사태와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로 인해 해상 운임이 급등하면서, HMM의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13일 HMM이 공시한 바에 따르면,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2조 6,634억 원, 영업이익은 6,4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HMM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1조 51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배 증가한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HMM이 지난해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5,848억 원)을 이미 초과한 것이다.

홍해 사태와 운임 급등의 영향

HMM의 이번 실적 상승에는 홍해 사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연말부터 시작된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항로 위협으로 인해 글로벌 해운사들은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우회하는 노선을 선택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운항 거리와 시간이 길어지면서 해상 운임이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이러한 운임 상승은 HMM의 수익성에 직접적인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발 수출 물량 증가와 미국의 관세 인상

또한,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 수출도 해상 운임 급등의 또 다른 요인이었다. 미국 정부가 올해 8월부터 전기차, 태양광 패널, 의료품 등의 관세를 기존 25%에서 최대 100%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관세 인상을 피하기 위해 수출 물량을 대거 밀어냈다. 이에 따라 해운 시장에서의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단기간 내에 운임 상승으로 이어졌다. HMM 관계자는 “홍해 사태와 중국발 수출 물량 증가로 인해 올해 상반기 운임 지표가 전년 대비 2.3배 상승했다”며 “운임 상승과 수익성 위주의 영업 전략이 이번 실적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망과 해운업계의 불확실성

하지만 HMM이 앞으로도 고운임을 유지하며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중국발 밀어내기 수출 물량이 점차 줄어들고 있으며,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선복이 추가 투입되면서 해운업계 일각에서는 ‘운임 정점론’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3분기 통상적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운임이 하락하고 있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월 5일 3,733.80포인트로 연고점을 기록한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가장 최근인 이달 9일에는 3,253.89포인트로 연고점 대비 12% 감소한 상태다.

중동 리스크와 미국 동부 항만 파업 가능성

또한, 최근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전면전 위험이 커지고 있는 등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도 해운 운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꼽히고 있다. 더불어 오는 10월 예정된 미국 동부 지역 항만 노조 파업 가능성 역시 운임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거론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3분기 성수기에 운임이 떨어지는 현상은 화주들이 성수기 전에 미리 재고를 확보해 둔 것이 주요 원인”이라며 “현재로서는 운임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는 추세지만, 중동 위기의 고조와 미국 동부 항만 파업 등으로 인해 업계 전반의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고 전했다.

HMM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해운 시장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속적인 시장 모니터링과 운임 변동에 대한 신속한 대응, 그리고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향후 실적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