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24년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6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호황기)'에 진입이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AI) 시장의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에 큰 기여를 했습니다. 하반기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 능력을 확충하고, 5세대 HBM인 HBM3E 공급 확대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2분기 반도체 영업익 6조 4,500억원…TSMC 매출 2년 만에 추월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10조 4,43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462.29%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증권가의 전망치를 1.5% 상회하는 수치로,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을 넘은 것은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입니다. 매출은 74조 68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3.44% 증가했고, 순이익은 9조 8,413억원으로 470.97% 늘어났습니다.
2분기 실적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8조 5,600억원, 영업이익 6조 4,5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DS 부문 매출은 2022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TSMC의 매출을 넘어섰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기업용 자체 서버 시장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DDR5와 고용량 SSD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으며, 생성형 AI 서버용 제품의 수요 강세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등의 제품 공급 증가로 실적이 개선되었습니다. 파운드리 부문은 5나노 이하 선단 공정 수주 확대로 AI와 고성능 컴퓨팅(HPC) 분야 고객 수가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HBM 주도권 쟁탈전 예고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중심의 실적 증대가 예상됩니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자와 일반 기업체의 AI 서버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고성능·고용량 D램과 낸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범용 D램 매출 비중이 연말로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실적 개선 폭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도 "캐파 잠식으로 인해 컨벤셔널 D램의 공급이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습니다.
HBM3E 품질 테스트와 양산 준비
HBM3E의 품질 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2∼4개월 내에 품질 테스트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HBM 생산 능력을 확충해 5세대 HBM인 HBM3E 판매 비중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서버용 D램 분야에서도 고용량 제품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입니다.
낸드 부문에서는 서버, PC, 모바일 전 분야에 최적화된 QLC SSD 라인업을 기반으로 고객 수요에 대응할 예정입니다. 시스템LSI 부문에서는 엑시노스 2500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3나노 SoC가 적용된 웨어러블 제품의 초기 시장 반응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주요 거래선의 SoC 채용 모델 확대가 예상됩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
파운드리 부문에서는 모바일 제품군의 수요 회복세로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사업 확대와 GAA 3나노 2세대 공정 본격 양산을 통해 올해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AI와 고성능 컴퓨팅 분야 수주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연구개발(R&D) 투자와 시설 투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시설투자액은 12조 1,000억원으로, 이 중 반도체는 9조 9,000억원, 디스플레이는 1조 8,000억원 수준입니다. 연구개발(R&D)비는 사상 최대인 8조 500억원을 집행하며 4분기 연속 최대 R&D 투자 기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결론
삼성전자는 2024년 2분기 반도체 부문에서 뛰어난 실적을 기록하며 TSMC를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 회복과 가격 상승, AI 시장 확대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고성능·고용량 제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HBM3E 품질 테스트와 양산 준비,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