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낮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교단을 떠나는 교사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팬데믹으로 인해 교사와 교장의 스트레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이러한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 교사들은 전혀 다른 업종으로의 전직을 선택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 퀸즈 출신의 앨린슨 차베스(32)는 그 중 한 예입니다.
낮은 임금과 스트레스, 교사들이 직업을 떠나는 이유
RAND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교사와 교장의 직무 관련 스트레스는 다른 직업군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스트레스와 함께 낮은 임금이 교사들을 이직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교사들은 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학생들과의 유대감을 느끼지만, 현실적인 경제적 어려움과 과도한 업무 부담은 이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교사에서 서비스업으로: 앨린슨 차베스의 과감한 전직
앨린슨 차베스는 10년간 특수교육 보조 교사로 일하며 연간 4만 6,000달러(약 6,100만 원)를 벌었습니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학생들의 학습 격차가 심해지고, 행동 문제를 다루는 일이 많아지면서 그녀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차베스는 지난해 봄 교육부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교직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처음에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의 전직을 꿈꾸었으나, 취업에 실패한 후 차베스는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2023년 9월, 그녀는 유명 레스토랑 체인점 '후터스'의 문을 두드렸고, 그 자리에서 채용되었습니다.
후터스에서의 새로운 삶: 높은 수입과 유연한 근무 환경
후터스에서 일하면서 차베스는 이전에 비해 훨씬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습니다. 교사로 일할 때 그녀는 한 달에 약 3,700달러(약 500만 원)를 벌었지만, 지금은 이틀 만에 1,000달러(약 135만 원)를 벌 수 있다고 합니다. 첫 주에 10분 만에 100달러(약 13만 5,000원)를 벌었던 그녀는 현재 교사로 일했을 때보다 연간 1만 달러(약 1,350만 원) 이상을 더 벌고 있습니다.
차베스는 "후터스는 내 인생의 계획에 없었다"며, "하지만 돈은 돈이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손님들이 그녀의 외모에 호감을 느끼고 팁을 많이 주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예로, 8달러짜리 맥주 몇 잔을 주문한 손님이 300달러(약 40만 5,000원)의 팁을 준 경우도 있었습니다. 차베스는 손님들을 진심으로 대하는 것이 그녀의 비결이라고 밝혔습니다.
여전히 그리운 교단, 그러나 후회 없는 선택
차베스는 학생들과 교사로서의 혜택들을 그리워하지만, 현재는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어 더 행복하다고 합니다. 교직에서의 경험은 잊을 수 없으나, 새로운 직장에서의 유연한 근무 환경과 높은 수입은 그녀에게 만족을 주고 있습니다.
교사들의 선택: 불안정한 교육 시스템과 대안적인 직업 선택
차베스의 사례는 단지 개인의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미국 교육 시스템이 직면한 문제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낮은 임금과 과도한 업무 부담은 많은 교사들을 교육 현장에서 떠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학생들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성장과 학습을 돕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교육 시스템의 개선과 교사들의 복지 향상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차베스와 같은 교사들이 계속해서 교육 현장을 떠나 다른 직업을 찾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